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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 사명서

by 선한 농부 2022. 6. 8.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사명, 즉 자신의 인생철학 내지 신조를 작성하는 것이다. 자기 사명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를 기술하고, 자신의 존재와 행동이 바탕을 두고 있는 가치와 원칙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사명서의 형태나 내용 역시 각자의 독특함을 반영한다. 나의 친구인 롤에 크는 자신의 신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우선 가정에서 성공하라.
신의 도움을 갈구하라.
정직함을 결코 타협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늘 기억하라.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선 양측의 말을 다 들어라.
다른 사람의 충고를 귀담아들어라.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옹호하라.
성실하되 결단력을 가져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일 년에 하나 정도 계발하라.
내일의 계획을 오늘 세워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하라.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라.
유머 감각을 잃지 마라.
몸소 정돈된 생활을 하고 정연하게 일하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대신 그러한 실수에 대한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대책의 부재를 두려워하라.
부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
두 번 듣고 한번 말하라.
현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다음 일이나 승진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라.

가정일과 직장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어떤 부인은 자신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가정과 직장 모두 나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이 두 가지의 임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정은 나를 포함한 가족, 친구, 손님들이 늘 기쁨과 평화, 안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우리 가정이 활기차소 안락하게 하고 집을 깨끗하게 하며 잘 정돈하겠다. 나는 가족을 위하여 먹고 읽고 보고 행동하는 것들을 고를 때 지혜롭게 선택할 것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며 항상 웃으며 살도록 가르칠 것이다. 또한 그들이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민주사회의 권리와 자유, 의무를 소중하게 여긴다. 나는 정치적인 일에도 관심을 갖고 투표권을 행사함은 물론, 여러 사회 문제들에 밝은 여성이 되어 정치권에 의견을 제시하는 국민이 될 것이다. 나는 인생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좋은 여건이나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사람이 되겠다. 나는 중독성이 있고 건강에 해로운 습관은 멀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과거에 나를 얽매었던 습관에서 벗어나 나의 역량과 장래성을 키워 주는 새로운 습관들을 만들어 나가겠다.
나는 금전과 재산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점차 경제적인 자립을 추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출을 절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살 것이다. 주택자금, 승용차 구입을 위한 융자 외에는 어떤 빚도 지지 않을 것이다. 수입보다 적게 지출하고 그 차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투자할 것이다. 나아가 소요된 사람들을 위해 틈틈이 봉사활동을 할 것이다.

자기 서명서를 '개인 헌법'이라고 불러도 좋다. 이것 또한 헌법처럼 근본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헌법은 근 200년 동안 26번의 수정밖에 없었으며, 그중 10번의 수정은 원래의 권리장전에 들어 있는 내용이었다. 미국헌법은 모든 다른 법률의 토대가 되는 기본법이다. 대통령은 취임할 때 '충성의 맹세'를 통해 이 헌법을 지키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 외국인이 시민권을 취득할 때도 이것을 서약한다. 헌법에 바탕을 두고 확고한 정신을 세웠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남북 전쟁,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 사건 등과 같은 커다란 충격도 잘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이처럼 헌법이야말로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이 되고 방향을 잡아 주는 성문화된 문서이다.

헌법은 올바른 원칙, 즉 독립 선언서에 담겨 있는 자명한 진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아무리 혼란스러워지고 격변하여도 이 헌법이 강력한 힘을 끊임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토머스 제퍼슨은 "우리가 특히 안전한 이유는 바로 성문화된 헌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올바른 원칙에 기초를 둔 자기 사명서는 헌법이 국가에 대해 갖는 기능과 같은 역할을 개인에 대해 한다. 이것이 바로 개인 헌법으로, 우리가 자신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주요한 결정을 할 때 혹은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을 판단할 때 하나의 기준체계를 제공해 준다. 나아가 격변하는 환경 속에 사는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만일 우리가 내면 깊이 불변하는 준거 체계, 즉 인생 지침을 갖고 있지 않다면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격변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며 가장 가치 있게 어떤 것을 생각하느냐에 대한 불변하는 인생의 지침에 달려 있다.

확고한 자기 사명서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또 편견이나 선입견에 따라 모든 대상 그리고 모든 사람을 경솔하게 단정해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우리 주위의 환경은 끊임없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에 밀려 지쳐 버린 사람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도 없다고 한탄한다. 그 결과 이들은 모든 일에 반사적으로 되며 실제 모든 것을 운명에 맡겨 버리고 포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될 필요가 없다. 빅터 프랭큰은 죽음의 나치 수용소에서도 주도성의 원칙을 체득하였고 인생의 목적과 의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파악하였다. 그가 발전시킨 '의미치료법'은 상당수의 정신 및 정서적 병이 주로 공허감이나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상태에서 오는 증상이라는 판단 아래 환자가 인생의 목적과 사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우리가 일단 이 같은 사명을 가지게 되면, 주도적인 행동의 본질을 갖게 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비전과 가치관도 생긴다. 나아가 자신의 장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줄 기본방침을 가지는 셈이다. 또 올바른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는 성문화된 헌법을 가진 까닭에 자신의 시간, 재능, 에너지를 쓰는 모든 행동이 과연 최대한으로 효과적인가를 평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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