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사분면에 필요한 시간을 끌어올 수 있는 곳은 처음에는 제 3사분면과 제 4사분면뿐이다. 제 2사분면의 예방과 준비 활동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함으로써 제 1사분면의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여기에 속하는 긴급하고 중요한 활동들을 처음부터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제 2사분면을 위해 투입할 시간은 처음에는 반드시 제 3사분면과 제 4사분면에서 나와야 한다.
제 1사분면과 제 3사분면에 속하는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끄는 반면 제 2사분면에 속하는 일에는 우리의 결심과 주도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처럼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제 2사분면에 속하는 활동에 대해 "하겠다"라고 답하기 위해서는 때로 긴급하게 보이는 다른 활동에 대해서 "못한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 나의 아내는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어떤 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일하도록 요청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일을 정말로 맡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은근한 압력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마침내 그 일을 맡겠다고 수락하였다.
그 후 아내는 절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위원회 일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녀의 친구는 오랫동안 경청하고 나서 "샌드라, 그 일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구나. 그 일에 참여하도록 초청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그 일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하지만 항상 나를 생각해 주는 너의 마음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 알아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 친구가 좋은 말로 "못한다"라고 하자 당황했다. 그녀는 나에게 와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중요한 봉사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한 다음 다른 일들에 대해서 좋은 말로, 그러나 변명이 되지 않게 "못한다"라고 말할 용기도 가져야 한다. 그런 용기는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하겠다'라는 내면의 강한 결심에서 나온다. '최선'에 대한 훼방꾼은 종종 '무난함'인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서 항상 '못한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못한다"라고 말하는 그 일이 우리의 삶에서 눈앞에 닥친 긴급한 것은 아닐지라도 무엇보다 기본적이고 대단히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비록 긴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무난한' 방침이라고 할지라도 이 '무난함' 이 자신의 '최선'을 방해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공헌을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내가 어떤 큰 종합대학에서 홍보처장의 일을 맡고 있을 때 매우 재능 있고 주도적이며 창의적인 문필가를 한 사람 채용한 적이 있었다. 그가 일을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나는 그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골칫거리가 되는 긴급한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는 다음에 같이 말했다. "스티븐, 나는 당신이 부탁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선 제 사정을 들어 보시죠."
그러고 나서 나를 자신의 스케줄이 적혀 있는 벽 칠판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이미 사전에 확정된 실행 목표와 완료 날짜까지 적혀 있는 24개 이상의 프로젝트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는 대단히 독립적이고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를 제일 먼저 찾아간 것이었다. 나는 "어떤 일이 성취되도록 하려면 바쁜 사람에게 맡겨라."라는 격언을 따른 것이었다.
그는 말을 계속했다. "스티븐, 당신이 지금 원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 며칠은 걸릴 겁니다. 제가 당신의 일을 해주기 위해 여기 일 중 어떤 일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 좋겠습니까?"
나는 물론 그의 일 중에 어떤 것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데 대해 책임지고 싶지 않았다. 또 내가 처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스태프 중 가장 유능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그 문제는 긴급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을 찾아서 그에게 이 일을 맡겼다.
우리는 하루에 수도 없이 "하겠다" 혹은 "못한다"라는 대답한다. 이때 올바른 원칙을 생활 중심으로 삼고 자기 사명에서 초점을 두면 이러한 대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효과적인 시간 관리와 생활 관리의 핵심은 삶에서 소중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균형 있게 설정하고 이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나서 나는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당신들이 다음의 세 가지 능력 중 가장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
1. 우선순위 결정 능력
2. 우선순위에 따라 준비하고 계획하는 능력
3. 우선순위의 실행계획을 수행하는 실천력과 자제력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실천력과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깊이 분석해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가 만든 삶의 우선순위가 마음과 정신 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데에 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습관 2를 내면화하지 않은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제 2사분면에 속하는 활동들이 생활에 필수적이라고 믿는지 여부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활동들이 갖는 가치는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 2사분면의 활동들을 먼저 해보려고 시도하면서 결심과 자제력만을 믿고 이를 자신의 생활에서 실천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에게 중심적인 원칙과 자기 사명서가 없다면 이러한 시도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근본 바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마치 밑바탕인 뿌리에 해당하는 태도와 행동을 규제하는 기본적인 패러다임은 그대로 두고 나뭇잎에 해당하는 자기 절제의 태도와 행동만 다루는 셈이다.
제 2사분면에 초점을 두는 삶은 원칙 중심에서 나오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만약 배우자, 금전, 친구, 쾌락 그리고 기타 본질적이지 않은 외적 요소에 중심을 둔다면 자기 삶이 외부 세력에 의해 영향받기 때문에 제 1사분면이나 제 3사분면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또 자신에게 중심을 두는 경우에도 일순간의 이기적인 충동에 영향을 받아 결국 제 1사분면과 제 3사분면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결국 독립 의지만 갖추고는 생활 중심의 영향력을 극복할 정도로 효과적인 자기 자제를 할 수 없다.
건축학에서 쓰는 격언을 빌려 보자. 기능은 모양에 우선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은 관리에 우선한다.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시간의 중요성을 어떻게 보는가와 삶의 우선순위를 실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삶의 우선순위가 원칙 중심과 자기 사명에서 입각한 것이라면, 또 이것이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면 우리는 제 2사분면의 활동들이야말로 시간을 투입하기에 너무나 당연하고 훌륭한 것들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만일 마음속에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하겠다'라는 강한 결심이 서 있지 않다면 제 3사분면에 속하는 인기 있는 일과 제 4사분면에 속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에 "못한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자신의 인생 프로그램을 검토할 수 있는 자아의식을 가지고 "하겠다"라고 결심할 수 있는 새롭고 독특한 원칙 중심의 인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양심과 상상력을 가질 때만이,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못한다"라고 순수한 미소를 띠고 거절할 수 있는 충분한 독립 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은행계좌 (0) | 2022.06.09 |
---|---|
상호의존의 패러다임 (0) | 2022.06.08 |
원칙 중심 (0) | 2022.06.08 |
자기 사명서 (1) | 2022.06.08 |
새로운 각본을 써라, 자신에 대해 첫 번째 창조자가 되라 (0) | 2022.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