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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의실에서의 시너지 효과

by 선한 농부 2022. 6. 9.

교수로서 나는 진정으로 훌륭한 강좌는 혼돈의 상태에 가까운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시너지는 교수와 모든 학생이 전체는 각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원칙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시너지를 시도할 때 교수나 학생 모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확실히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너지가 작용하면 초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대하여 배우고 경청하는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그다음 브레인스토밍이 일어난다. 이때는 비판 정신보다는 창의적 정신, 상상력, 지적인 교류 등이 나타난다.

그다음에는 완전히 예외적인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확실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참여한 모든 사람이 뚜렷이 볼 수 있는 새롭게 추진하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향에 대한 흥분을 갖고 큰 변화가 일어난다.

시너지는 한 집단이 낡은 패러다임의 각본을 버리고 새로운 각본을 쓰자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과 같다.

나는 리더십 철학과 스타일을 가르쳤던 한 대학 강좌를 결코 잊지 못한다. 학기 시작 후 3주째 수업하고 있었는데 발표 시간 중에 어떤 학생이 매우 인상적이고 통찰력이 있는 자기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겸손과 존경의 마음이 온 강의실에 퍼졌다. 이때 나타난 존경심은 그 학생과 그의 용기에 대한 찬사였다.

이러한 마음은 시너 지적이고 뜻있는 일을 하는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 분위기에 고무되어 자기 경험과 견해, 심지어는 자기 회의까지도 나누게 되었다. 신뢰의 정신과 안전의 느낌이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였다. 이들은 각자 준비한 것을 발표하는 대신 서로의 관점과 생각을 나누고 그 강좌의 진행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나리오를 창조해 내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하였다. 사실 나는 이 과정에 거의 매료되었다. 이것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창조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 강좌의 본래 내용에 관한 의무를 점차 잊어버리고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하게 되었다. 이는 단지 상상의 비약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성숙성과 안정감이 있었고 지금까지 해온 강의 구성과 계획을 훨씬 능가하는 실질적인 것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강의 계획표, 강의용으로 구입한 교재, 발표계획 등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목적과 계획, 과제를 설정하였다. 우리는 앞으로 남은 약 3주일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해 너무나 흥분해 있었기 때문에 향후의 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압도적인 열망으로 가득 찼다.

우리는 리더십의 원칙이라는 학습주제에 대하여 지금까지 연구했던 학습 내용과 통찰을 정리해 한 권의 책을 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 결과 과제가 바뀌었고 새로운 연구계획이 배정되고 팀이 구성되었다. 학생들은 원래의 강좌계획으로 수업할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참여했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경험으로 이 과정에서 독특하고 응집력이 있고 시너지가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 분위기는 그 학기가 끝나도 계속되었으며 과정에 참가했던 동기생들은 몇 년 동안 계속 모임을 가졌다. 수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로 만나면 그때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시너지를 창조해 내는 데 필요한 상호 간의 충분한 신뢰가 아주 짧은 시간에 형성됐다는 점이다. 나는 그 주된 이유가 사람들이 비교적 성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졸업반으로 마지막 학기를 수강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이 하나의 훌륭한 강의를 듣는 것 이상의 경험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것,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의 창조에 굶주려 있었다. 그것이 이들에게는 '때가 왔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나아가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나는 시너지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단지 이것에 관해 토론하는 것보다 더욱더 감동적이라고 느꼈으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단순히 옛것을 읽는 것보다 더욱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 자신도 체험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거의 시너지가 작용할 뻔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맴돌다가 무슨 이유인지 그 속에 빠져서 실패해 버린다. 딱하게도 이런 쓰라린 경험을 한 사람들은 다음에 새로운 경험을 할 때도 이전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경험에 대해 방어적으로 되고 시너지로부터 자신을 차단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몇몇 사람들이 법규와 규정을 악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법규와 규정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의 자유와 창의적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과 같으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그에 대한 온갖 법률용어로 상세히 규정해 놓음으로써 자체 조직의 창의성, 진취성, 시너지의 가능성을 모두 없애 버리는 사업 파트너들과 같다.

내가 해온 많은 컨설팅 활동과 경영자 교육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들의 하이라이트는 대부분 시너 지적인 것이었다. 이 경우 보통 첫 단계에는 솔직하게 사적인 얘기들을 털어놓는 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얘기할 필요가 있는 개인이나 가족 혹은 조직의 내면적 사정을 인정하고 직면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토론의 자리에 꺼내 놓는 데는 상당한 용기와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요구되었다. 그랬을 때 다른 사람들도 더욱 진실하게 되었고 개방적이고 정직하게 되어 마침내 시너 지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시작되었다. 결국 이것은 더욱 의의 있는 것이 되었고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통찰력과 계획들을 얻어냄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칼 로저스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라고 가르쳤다. 당신이 진실할수록, 특히 개인적 경험과 심지어 자신에 대한 회의까지도 포함하여 솔직할수록 다른 사람도 당신의 말에 더욱 동조할 수 있게 되고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된다. 솔직한 표현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 진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새로운 통찰과 학습을 가져오며 이 과정을 계속하게 만드는 흥분과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후에는 서로 불완전한 문장이나 조리에 맞지 않는 말로 이야기해도 상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통찰력의 세계, 새로운 관점, 선택이 보장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대안이 활짝 열리고 여기에 따라 사고하게 된다. 이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가끔 실행되지 못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실제적이고 유용한 결실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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