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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우리가 문제를 보는 방식이 문제다

by 선한 농부 2022. 6. 7.

사람들은 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개인, 가정, 조직의 활동에서 생기는 좋은 결과들을 보면 호기심을 느낀다. 사람들은 개인적 강인함과 성숙, 가족의 단합과 팀워크, 탄력적인 에너지를 창출하는 조직 문화를 보고 감탄하기 때문이다.

이때 사람들이 하는 즉각적인 질문이야말로 그들이 가진 기본적 패러다임을 잘 드러내 준다. "어떻게 그렇게 하지? 나에게도 방법을 가르쳐 주게" 이렇게 말하는 이면에는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나 응급처치 식 해결책을 알려 주시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지름길을 가르쳐 줄 사람들을 찾는다. 처음 한동안은 그러한 단기적인 기술과 기법들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진통제나 반창고처럼 표면적인 문제를 잠시 덮어주거나 통증을 멎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적인 문제나 여전히 남아 있는 한 심각한 새로운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급성인 문제와 고통을 응급처치 식으로 치료하겠다고 접근하면 할수록 원인이 되는 만성적인 증상도 더 심해지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하는 방식 자체가 바로 문제이다. 이제까지 소개된 몇 가지 내용을 되새겨 보고 외적 성격 위주의 사고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나는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여러 훈련과정에 수없이 참가해 보았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그들을 친절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애사심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만약 내가 아파서 하루라도 출근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들은 대부분의 근무 시간을 잡담이나 수다를 떨면서 보낼 것이다. 왜 나는 우리 직원들을 좀 더 독립적이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지 못할까? 아니면 그런 자질을 갖출 직원을 왜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외적 성격 위주의 사고를 하는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조처를 할 것이다. 즉 조직을 한바탕 뒤흔들어 놓거나 직원들을 정신없이 바쁘게 한다. 이러한 자극은 조직 구성원들을 각성시키고 현재 자신들의 직장이나 위치에 대해 감사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만일 이 같은 조처로도 안 된다면 직원들을 성실하게 만들 수 있는 동기유발 훈련 프로그램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래도 안 된다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사장인 내가 이처럼 명백하게 신의 없는 행동을 한다면 묻지 않겠는가? 직원들은 내가 자신들을 기계의 부품처럼 다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실상 부품처럼 간주하는 면도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마음속으로 직원들을 그렇게 보고 있는가? 내가 직원들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문제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할 일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 나는 온종일, 매일매일, 또 일주일 내내 압박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동안 시간 관리 세미나에도 참석해 보았고 대여섯 가지나 되는 시간 관리 시스템도 사용해 보았다. 물론 이것이 약간의 도움이 되긴 했지만 나는 아직도 내 생활이 내가 바라는 만큼 행복하고 생산적이고 평화스럽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외적 성격 위주의 사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반드시 있다고 주장한다. 즉 무엇인가 다른 새로운 시간 관리 방법이나 세미나가 이런 고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해 주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효율성만이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즉 더 적은 시간을 투입하여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이 과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 단지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내 삶을 좀 더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건 아닌가?

내가 보다 깊고 원천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무언가가 있지는 아닐까? 즉 내 시간과 인생 그리고 나 자신의 본질을 바라보는 방식을 좌우하는 나의 패러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결혼생활은 이제 권태기에 들어섰다. 더 이상 서로 다투지도 않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우리 부부는 함께 상담받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른 시도도 해봤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에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 문제를 외적 성격 위주의 관점에서 보면 내 배우자가 나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어떤 세미나나 새로운 책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다른 여자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만이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실제로 문제를 가진 것은 나의 배우자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배우자의 약점을 감싸 주지 못하고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나도 똑같이 대응해 가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의 배우자, 결혼생활,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관해 내가 가진 어떤 기본적인 패러다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외적 성격 쥐 주의 사고가 갖는 패러다임이 바로 문제를 보는 방식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방식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제 이해할 수 있는가? 알게 모르게 외적 성격을 중시하는 많은 사람은 공허한 약속 때문에 환상을 가진다. 나는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여러 회사와 일을 하면서 긴 안목을 가진 경영자들은 진부한 문구에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이는 것 외에 새로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동기 유방식' 강연가나 단지 흥분만 일으키는 선동술에 대해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좀 더 실질적인 것을 원한다. 또 이들은 자연법칙에서 볼 수 있는 과정을 원한다. 다시 말해 일시적인 진통제나 반창고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이다. 이들은 만성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성과를 가져다주는 원칙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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